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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도 맥주 축제 파독 광부 60주년
    핫 키워드 비하인드 스토리 2023. 7. 1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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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인천에서 파독 광부·간호사 60주년 행사가 열립니다.

    독일에서 거친 삶을 일구어낸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견 시기와 파견인원은 출처마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으나 현재 정부의 공식적인 집계는 1963년부터 1977년 사이 광부 7,936명, 간호요원 11,057명 및 기능공 931명 등 총 18,899명입니다. 특히 올해는 한국 광부와 간호사가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에 파견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로 이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장소인 인천에서 특별한 행사를 개최하기로 한 것입니다.

     

    실업문제와 외화획득을 위한 해외인력수출

    1960년대 한국은 이전까지 주로 미국에서 무상원조를 받아오던 상황에서 미국이 서구 경제 회복과 자국 국제수지 악화에 따라 기존의 무상원조를 줄이는 상황에 놓이게 되어 다른 서방 국가에 대해서도 경제 지원의 유치를 시도하게 됩니다. 1961년 12월 "한, 독 정부 간의 경제 및 기술협조에 관한 의정서"를 체결하면서 공공과 상업차관 합계 1억 5천만 마르크(당시 환율로 3,700만 달러 상당)의 유상원조를 제공하였습니다.

    한편 한국은 인구 급증으로 인한 실업난에도 처해 있었으며 전후 부흥에 의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던 서독의 수요와 맞는 상황이었습니다. 서독 광산업계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1962년 기업별로 인력 유치 의사를 밝히며 서독 정부를 압박하고 1963년 5월에 공식적으로 서독 노동부 차원의 유치 의사가 전달되면서 1963년 12월 "한국 광부의 임시 고용계획에 관한 한, 독 정부 간의 협정"이 체결되었습니다.

     

    혹독한 서독에서의 삶

    파견조건은 3년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고 "파독광부 30년 사"에 의하면 1963년~1979년까지 독일에서 광부 65명, 간호사 44명, 기능공 8명이 사망했는데 그중 작업 중에 사망한 광부가 27명, 자살한 광부가 4명, 자살한 간호사가 19명에 달했습니다. 1967년 당시 서독 파견 간호사들이 고국으로 보내온 송금액을 한국 상품수출액의 35.9%, 무역외수입의 30.6%를 차지했을 정도로 한국인들이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길 수 있게 도운 일등공신이었다고 합니다.

     

    상상 그 이상의 현실

    파독 간호사로 재직했던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기본 간호(대변 치우고 식사수발 등)가 주요 업무였으며 무시와 차별은 상상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파독 가서 당장 IV 꽂고 각종 처치 업무를 담당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광부 역시도 지하 1,000m가 넘는 석탄광산 막장에서 중노동에 시달렸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중노동을 한 사람들의 절대다수가 광부가 아니라 고졸, 현재의 대졸과 마찬가지인 사람들이었고 심지어 대학까지 나온 인텔리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고학력자들이 많았냐면 정부에서 정한 자격 요건부터 중졸 이상으로 제한했고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소위 빽 있는 사람들이 유리했습니다. 이렇게 온 인텔리 출신 광부들은 일은 서툴렀을지언정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을 이용해서 오히려 실제 광부 출신들보다 독일 생활에 잘 적응했고 광부 일이 끝난 뒤 타 직업으로 전직하여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포기란 없다

    절대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악바리 같은 집념을 보여주면서 독일에 남게 된 한국 간호사도 있습니다. 이들의 노고로 지금도 한국간호사, 한국 간호조무사 자격이 있으면 독일에서 해외취업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계약기간 이후에는 대다수 간호사들이 계약을 연장하고 독일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광부들 가운데 60%가량도 독일에 남아(이들의 1/3 은 뒷날 미국으로 이민) 유럽 한인사회의 중심을 이루었습니다. 1960년대는 합법적인 이민이 시작된 때였기 때문에 이 기회에 독일 및 타 국가로 이민하는 인구가 늘던 시기였습니다.

     

    글뤽 아우프(살아서 만납시다)

    파독 광부들은 광부 일을 할 때 들었던 "글뤽 아우프(glück auf)"라는 말을 자신들의 모토로 쓰고 있으며 이 인사말에서 이름을 따온 "글뤽아우프 복지회"라는 단체도 있습니다. 독일 광부들의 전통적인 인사말로 광산에서 일할 때 사고가 생기지 않고 무사히 작업을 마치길 바라는 뜻의 인사입니다.

     

    영종국제맥주축제

    파독 광부와 간호사 30여 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시민들을 위한 공연도 열고 독일 파견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등 자료와 소장품도 전시할 예정이며 60년 전 독일 현지에서 마셨던 맥주도 선보인 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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